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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분 좋은

차랑재 2006. 9. 10. 09:55



 

그릇을 만든다고 하여도 만들고 싶은 그릇을 만드는 그런 날에는 기분이 좋다.

다완을 만드는 날엔 흙 만들기부터 재미가 난다.

어떤 찻그릇을 만드는가에 따라서  흙을 선택해야 하고

이것저것 흙을 조합해서 소성 후의 결과물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니

오래간만에 생각다운 생각을 하니 더욱 신난다.

며칠 전 덤벙분청사발을 만들기 위해 흙을 만들었다.

 

생활자기나 다기를 만들 때면 토련기를 사용하여 흙을 꼬막뜨기 하지만

다완 만드는 흙을 준비할 때는 많은 양의 흙을 마련하기도 버거웁지만

그렇게 많은 수량의 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가지의 흙으로 고작 100여점에 불과한 그릇이라

질을 밟고 꼬막을 민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선생님께 배워왔다.

발로 흙을 밟으면서 질감을 느끼고 꼬막을 밀면서 또한번 흙과 동화되고......

그래서인지 다완을 만들려고 흙을 반죽할 때가 작업 중 가장 신명이 난다.

며칠 전 흙을 만들어 덤벙분청 평다완을 만들어보았다.

너무나 평범해서 평다완일까?

너무 밋밋한 사발의 형태를 보면서 마음으로

여기다가 덩벙분청을 하고 유약을 입혀 구워 재미난 찻그릇이 나오길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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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친 후 알코올이 생각나서

슬슬 집사람과 아이를 구슬려 치킨 한마리를 사와서는 저녁 대신해서 술 한 잔하니

이것이 최고의 즐거움이 아닌가.

출처 : 산내요
글쓴이 : 談烏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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