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금에 기대어 - 고두현
그리움 깊은 밤엔
해금을 듣습니다.
바다 먼 물소리에
천근의 추를 달아
끝없이 출렁이는 슬픔의 깊이
재고 또 잽니다.
유난히 풍랑 많고 한류 찬 물밑 길
상처에 소금 적시며 걸어온 그대
물살 센 한 생애가
이토록 쿵쾅이며
물굽이 쳐 아픕니다.
석화(바위굴)와 바지락(게발)을 캐는 아낙...
조용한 어촌의 가을은...
노 젓는 조그만 배와 고기잡는 어선...
어촌의 가을은...조용하기만 하다...저멀리 굴양식장이...제일 뒤로 보이는 섬처럼 보이는 곳이..거제도...
저어라...노를 저어라...
바닷 속 해초와...모레 바닥이...
고기잡는 삼중망 그물...
셀카...
그림자 놀이...
셀카 한장 더~~~
승리의 v자
풍성한 가을의 시골집...
가을 아침 / 황 동규
오래 살던 곳에서 떨어져내려
낮은 곳에 모여 추억속에 머리 박고 살던 이파리들이
오늘 아침 은(銀) 옷들을 입고
저처럼 정신없이 빛나는구나.
말라가는 신경의 참을 수 없는 바스락거림 잠재우고
시간이 증발한 눈으로 시간석을 내다보자.
방금 황국(黃菊)의 성대(聲帶)에서 굴러나오는 목소리.
저 황금 고리들, 태어나며 곧 사라지는
저 삶의 입술들!
모놀 포즈...그림자 놀이...
상추밭...부모님이 텃밭에 심어 두었다...
석류만이 홀로 남아 ...가을을 남기고....
가을 어느날 ...
시골 고향에서 부모님 뵙고 하루를 집 청소와 나무 전지를 하고
돌아 서니 차안엔...고구마며 호박이며 액젓...김치...달걀..한짐이다.
다음에 오겠습니다...며 돌아서니 왠지...눈물이 글썽...
언제라도 돌아 올수 있는 고향...부모님 앞에서...이제는...
멀리 백밀러로 보이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전에 느낄 수 없는 뭔가가...
부모님...자주 찿아 뵙겠습니다...
풍편
-박남준
풍경 소리
한 점 구름에 실어 보내나니
처마 끝에 달아내어 맑은 바람 청하거든
내 그리움의 기별인지 아시게나
또한 그러시게나
억새밭 서걱이는 바람 소리 들리거든
봉두난발 내 마음의 쑥대밭에 무너지는
한숨 소린지 아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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