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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茶만드는게 비법이 되다니…”(혜우스님)

차랑재 2006. 8. 7. 10:23


“茶만드는게 비법이 되다니…”
혜우스님, 농민들에 무료전수
“다반사처럼 누구나 茶즐기길”



▲ 혜우 스님은“전통차 만드는 법을 전수해 농민들 소득이 늘어난다면 그것도 큰 기쁨”이라고 했다.

섬진강이 지척에 내려다보이는 전남 순천시 황전면 비촌리에 ‘전통덖음차 제다교육원’이 있다. 제다(製茶), 즉 차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이제는 아이들이 다니지 않는 조그만 초등학교 교실 세 칸이 작년 3월 교육원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지리산 등 주로 남도(南道)에서 20년 넘게 수행해온 혜우(慧宇) 스님이 전통 제다법(製茶法) 교육으로 ‘보시’한다.


“찻잎을 따는 5~6월에 농민 10명에게 덖어서 차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요즘은 한숨 돌리는 참이죠.”


수강생들은 전남 구례, 경남 하동과 밀양 등지에서 찾아온 농민들이다. 차 만들기가 전업(專業)이거나 그럴 작정인 이들이어서 열성이 대단하다고 한다. 각자 차를 만들어 오면 스님이 맛과 향을 감별해 가며 가르치는 도제식 교육이다.


“우리는 중국인과 달리 식습관이 담백해요. 그래서 저는 차의 차가운 성질을 없애는 수치법(修治法)을 강조합니다. 똑같이 덖고 비비더라도 우리 몸에 맞는 수준에 이르려면 역시 축적된 기술이 필요해요.”


농민들 상당수는 나름대로 전문가 수준이 됐고 곧 각자 차공장을 차릴 이들도 많다.


“차 만드는 게 비법(秘法)이 돼 가고 있어요. 생업이다 보니 남에게 잘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들 하죠. 저는 그냥 아무 조건 없이 전해 주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20명은 더 전문가 수준으로 이끌어 보고 싶어요.”


물론 일반인들도 가르친다. 20명가량 함께 모여 찻잎을 따고, 덖고, 비벼서 완성하는 과정을 ‘체험식’으로 가르친다. 작년 이후 총 500명가량이나 다녀갔다.


스님은 지난봄 제다법을 정리해 ‘茶飯事(다반사)’라는 책을 냈다. 그리고 차에는 어떤 물이 좋은지에 대한 책도 펴기 위해 전국 산하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차를 함께 나누는 것은 대화하고 배려하며 마음의 문을 열자는 겁니다.” 혜우 스님은 “다반사란 말처럼 누구나 쉽게 차를 접하고 익히며 함께 세상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순천=권경안기자 gakwon@chosun.com

입력 : 2006.08.06 23:41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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