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와 진향 보이를 찾아서...正

[스크랩] 범가호의 거장 범대생선생의 왜죽절호(倭竹節壺) 감상

차랑재 2006. 10. 3. 10:07

이번 북경여행에서 내게 큰 행운이 찿아왔다. 지금까지 나에게 자사호를 판매해오던 상인이 자사호 소장가 한 분을 소개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소개로 오랬동안 자사호를 연구하고 수집해 온 한 소장가 집에 가게 되었다. 그의 집은 북경에서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집에 도착하니 주인은 이미 여러점의 자사호를 꺼내 놓고 감상하고 있었다. 나도 그분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함께 감상하기 시작 했다. 몇 몇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차마 가격을 물어 볼 면목이 없었다. 몇 몇 작품에서 이미 주인의 수집과정의 어려움을 느낄 수가 있었기에 감히.....잠시후에 주인은 자신의 수장고인 장농문을 열어젓히니 수많은 자사기물들이 눈에 가득히 들어왔다. 몹시도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우선 눈으로 한 점 한 점 훑어내려갔다. 그리고 나서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주인에게 만져봐도 되는지를 물어보고 그의 승낙을 받아 우선 관심있는 작품부터 차례로 살펴 보았다. 그 중에는 정말 갖고싶은 작품들이 몇 점 있었다.

 

 

때마침 동행한 소개인이 마음에 드는것이 있으면 따로 골라보라고 하였다. 무려 백 여점이 넘는 작품속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감동이요 희열 그 자체였다. 한눈에 내가 늘 갖고 싶어 했던 잘생긴 불수호(佛手壺) 한 점이 내 눈에 가득차게 들어왔다. 호의 바닥을 보니 관지가 없길래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그 장엄한 기운이 감도는 조형의 아름다움에 나는 이미 빠져버렸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뜻밖에도 연생(蓮生)이라 새겨진 사각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속으로 그럼 그렇지 하며 한참동안 불수호를 감상하였다. 연생은 바로 민국시기에 팽년(彭年)과 합작으로 "연생팽년호"를 제작한 그유명한 자사호 제작의 대가가 아닌가  !

 

그리고 또다시 발견한 작품이 바로 범대생선생이 제작한 이 왜죽절호이다. 그러고 나서 몇점을 더 골랐지만 가격이 소장가의 수준이라 다음을 약속하고는 거금을 들여 3점만을 구입하고는 연신 謝謝하면서 돌아왔다.
출처 : 보이차 한 잔 마셔 볼까나 ~~~~
글쓴이 : 아이허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