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氣

[스크랩] 가을빛 고운날에...2

차랑재 2006. 10. 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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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새의 가을 이야기...

글/사진: 정종훈(달새)

가을은 떠나 보내는 계절이다
솜나물은 봄에 아름다운 꽃대를 올리고 나서 다시 가을에 씨앗꽃대를 올린다
이제 제 몸에서 떠나 보낼려는 모습이 아름답다

집앞 절벽을 붉게 물들인 담쟁이넝쿨

우리 동네 칠성리의 모습

칠성리 절벽의 추경

칠성정

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의 소나무숲

마음은 홀씨처럼 날아서 시; 박 소향


무르익은 가을 햇살을 뒤로하고
꿈을 깨우고 싶은 밤 열차에
꽃을 피우는 순간처럼 떠나고 싶다

사랑은 저만치 생의 누드처럼 떠다니는데
어디로 가는지 내 작은 욕심은
사람살이 하는 긴 여정의 뜨락에서
수줍은 누군가의 기쁨이 되고
그리운 누군가의 별이 되어
시린듯 부드러운 사연으로 동행하는
홀로 외로운 사랑빛이 된다

감빛 타고 넘나드는 그리움의 흔적
산바람도 불어오다 돌아서 가는
참으로 먼 길을
국화꽃 사이마다 한웅큼씩 남겨두고
별리의 아픔을 노래하는 한 그루 나무가
네가 돌아간 비애의 자리에
외로이 멈추어 서 있지 않은가

언제나 알몸 뿐인 삶을 빌려와
혼의 불씨로 자결하는 가난한 내 빈잔에
눈부시게 머물 수 있도록
가슴으로 빚은 사랑의 자리들을
은빛 학 울음처럼
네 앞에 고요히 남겨 놓으리

시집; "바보가 되어도 좋았습니다
그대를 사랑할 때 만큼은"중에서...

출처 : 길상우리옷
글쓴이 : 달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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